잊을만하면 또.
이번엔 집단폭행을 보고도 뒷짐진 채 구경만 한 경찰입니다.
늦은 밤 20대 여성이 남성 세 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.
현장에는 경찰관도 있었지만 싸움 구경이라도 하듯 아무 조치도 하지 않습니다.
[김모 씨 / 폭행 피해 주장 여성]
"(남성들이) 죽여버리겠다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고 던지고, 30~40분 정도 경찰들이 싸움을 보고만 있었고."
경찰은 다른 사건을 처리하느라 폭행 현장을 못 봤다고 해명했습니다.
불과 5m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말입니다.
여론은 들끓었습니다.
경찰 주특기 : '못 봤다' ‘'몰랐다' '기억 안 난다'
이런 댓글이 나오는 이유, 경찰 부실 대응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.
지난 6월 전남 함평에선 1인 시위를 하던 시민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.
근처에 있던 경찰은 멀뚱히 지켜보기만 해 논란이 됐습니다.
지난해 4월 광주에서 택시 탑승 시비로 불거진 집단폭행 사건도 기억하실 겁니다.
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이 피해자는 얼굴뼈가 부러졌습니다.
경찰은 이럴 때마다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기에 바쁩니다.
[민갑룡 / 경찰청장 (지난해 6월)]
"지역 경찰, 112, 형사 등(이 공조하는) 총력 출동체제를 갖춰 신속하게 대응하겠습니다."
얼마 전엔 이렇게 단계별 '물리력 행사 기준'까지 만들었습니다.
[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]
하지만 앞서 보신 사례들처럼 정작 현장에선 이런 대책과 기준들은 무용지물인 것 같습니다.
겉도는 공염불 대책 대신 경찰의 현장 대응 역량을 좀 더 키워야할 때가 아닐까요.
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.